7월 14일 진행된 2023 고흥문화예술교육 포럼의 전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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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공유 – 안민영(고흥 꿈꾸는 예술터 대환영, 예술감독)
꿈터는 지난 6개월 동안 의견수렴 과정을 진행했는데, 크게 3가지 정도로 진행했다. 첫번째는 깊고 오랫동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인터뷰, 두번째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세번째는 스티커를 붙이는 간단한 호감도 조사를 했다. 이 내용 결과를 공유하기에 앞서 얘기하자면, 우리는 이 내용의 결과가 절대적이고, 또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가지고 고흥의 문화예술 교육이 어땠으면 좋을까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학생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셨는데, 설문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참여를 하고나서 이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공유 받지 못하지 않나, 그래서 직접 학생들이 와서 우리가 고흥에서 이런 상황에서 지내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고, 꿈터가 개관할 때 학생들이 더 의견을 많이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학부모와 학생간의 문화예술 경험 동기화, 그리고 오해
우선 학부모와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두 대상에게는 공통된 질문과 개별질문을 준비했다. 학부모에게는 주로 학부모의 문화예술적 경험 그리고 자녀들한테 어떤 문화예술 교육을 하면 좋겠는지를 물었고, 학생들한테는 내가 어떤 문화예술교육을 받고 싶은가를 물었다. 그런데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어떤 종류의 문화예술교육을 받았는가 하는 질문에서는 학부모들의 문화예술적 경험이 학생의 문화예술적 경험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게 의미있었다. 물론 이것은 꼭 고흥만의 특징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또 부모세대와 학생세대를 일대일로 매칭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100%이렇다고 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이 결과가 유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 양상자체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음악과 미술에 대한 학부모 세대들의 경험이 많다보니 비슷한 양상이 학생들한테도 나타났다. 결론적으로는 이들의 경험이 전체적으로 다양성이 있진 않다 이 정도의 표현을 하고 싶다.
그 다음은 학부모의 문화예술 경험에 대한 질문인데 학부모에게 문화예술에 대해 어떤 것을 기대하냐고 물었을 때, 힐링-치유-창의력의 성장 이런 것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럼 학부모는 현재 얼마나 문화예술 경험을 하고 있냐면, 없다. 있어도 음악, 미술 중심이고 금액도 대체로 만원에서 십만원정도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전반적으로 부모세대들이 문화예술 경험을 많이 하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자녀들에게는 문화예술 경험을 대단히 강조했고 같이 나누고 싶다는 의지도 굉장히 강렬하게 느껴졌다.
사실 대도시에 있다가 고흥에 내려왔을 때 고흥이 너무 조용하다고 느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동네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런 점이 어린이 청소년 세대한테는 답답함 같은 것을 느끼게 했던 것 같고 부모님 세대에서는 이런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고 싶다 그게 문화예술교육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부모들에게 ‘자녀들은 문화예술교육에 호감이 있느냐?’ 물었을 때 대부분 ‘있다.’ 이렇게 답변했다. ‘아주 많다.’ ‘혹은 많다.’ 적어도 ‘보통’이라거나 ‘없다.’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자녀들이 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안 하냐’고 물어봤을 때는 ‘다양하지 못해서, 고흥이 다양한 활동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경험을 하지 못한다.’ 이렇게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학생들은 다르게 이해하고 있었다. 이들은 쉴 때 대부분 그냥 쉬거나 오락을 한다고 했다. 자거나 인터넷 하거나. 문화예술 경험을 최근에 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아예 없는 사람도 있었다. 아예 없고 있어도 6개월에 한번, 2-3달에 한번으로 굉장히 적은 숫자였다. 학생들을 300명정도 설문조사 한 건데 거의 없거나 적었다.
다음으로 문화예술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왜 경험이 없다고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대부분 ‘관심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변했다. 개인적으로 이 둘은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현재 고흥의 학생들이 엄청 문화예술적으로 호기심있고 호감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리고 또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그게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시간’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정말로 바쁠 수 있지만 우선순위에서는 밀린다고 볼 수 있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는 건 시간도 없고 내가 지금 경험을 많이 해본 것도 아니지만 ‘고흥은 문화예술 콘텐츠가 다양하지 못하다.’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은 필요하다.’ 이렇게 답해준 친구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고흥에 계신 선생님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고흥의 학생들이 다른 지역 학생들에 비해 문화예술에 관심이 별로 없을 수 있는데 그것은 단지 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다. 왜냐면 그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판이나 Scene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을 어른세대가 만드는 게 중요하고, 교사의 역할, 지역사회 어른의 역할, 예술가들의 역할을 잘해야 한다. 그런 것들과 연결해서 이해했을 때, 꿈터가 이런 부분을 잘 귀담아 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학생들에게는 ‘어떤 프로그램을 좀 해보고 싶냐’ 물었을 때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 이 카테고리는 어떻게 나눈거냐면 사전인터뷰를 해서 지역의 문화예술 교육하시는 선생님들한테 학생들한테 무엇을 제공하고 싶은지를 물어서 만든 항목들이다. 그중에 학생들이 호감을 보이는 것이 요리. 그다음으로 뮤지컬-애니메이션-댄스-건축학교 이런 순으로 나왔다.
인터뷰를 통해서는 꿈터가 고흥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해야한다는 점이 부각되었다. 하지만 우리가(꿈터 운영진이) 고흥을 아직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그런 것들을 잘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낯 설기 때문에 로컬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생각했을 때 유의미한 얘기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고흥은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대도시와 떨어져 있지만 고흥군 안에서도 행정구역이 상당히 떨어져 위치해 있다. 면단위와 고흥읍 또 도양읍의 생활상황이 다르고 이것을 하나로 이해할 수는 없다. 따라서 고흥 내에서도 각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면허가 없기 때문에 고흥읍 외의 학생들이 꿈터를 실질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이동하는 프로그램, 차량운행 이런 운영적인 세밀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셨다. 특히 외부작가들이 와서 꿈터에서 활동을 해서 새로운 에너지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사실 그게 쉽지 않은 거다. 여러분들 학교에서도 광주나 서울. 인근의 순천, 여수에서 방과후 선생님들을 모시는 경우가 많은데, 고흥이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 그래서 주셨던 의견들이 지역작가들과 적극적으로 연계한 프로그램들을 만들거나 혹은 서울이나 광주에서 오더라도 레지던시를 운영해서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학생들이나 지역주민들을 만나는 것이 필요하지 않냐는 말씀도 해주셨고, 학교들이 서로 연계해서 문화가 고흥 전체로 퍼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가족단위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에 대한 요구, 연결해나가고 이어나가는 교육의 방식들에 대한 제안을 많이 해주셨다.
(꿈터의) 대상에 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오늘 청소년분들 많이 오셨는데, 초등학교 까지는 그래도 뭔가 하루라도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중학교 올라가면서부터는 아예 없다고 한다. 그래서 청소년 프로그램도 고려가 되어야 하고, 청소년 프로그램의 경우 ‘한번의 경험보다는 연속적으로 할 수 있는 -학기든 방학이든 년단위든 짬짬이 해서 예술적 성취를 가져갈 수 있는-그런 경험들이 필요하다.’ 이런 얘기들을 해주셨고. ‘건물 안에 갇히는 교육보다는 고흥 전역을 돌아다닌다거나, 고흥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교육들이 필요하다.’ 이런 얘기들을 해주셨다.
자율성과 수요자의 요구를 직접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꿈터의 첫걸음
하지만 이런 것들이 되게 어렵고 추상적인 얘기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영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꿈터가 아무래도 고흥군에서 만들어지고 고흥군에서 운영할 예정인데 사실은 제가 오늘도 여러 기관이나 학생분들한테 오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민간이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이미 운영하고 있지만 꿈터에서도 청소년들의 운영위원회를 만든다거나 아니면 지역의 작가들, 선생님들, 청소년들이 같이 있는 협의체를 만들어서 협의체 안에서 논의된 것들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9월부터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인데. 그럴 때 계속 연락드리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프로그램에도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면서 이 리서치에 대한 공유를 마치도록 하겠다. 오늘의 이야기들은 저희가 정리를해서 참석자들에게 메일로 드릴 예정이오니 이야기가 휘발되는 얘기라 생각하지 마시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지속적으로 저희한테 관심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네 분의 발제선생님들 준비하고 계신데, 이 네 분의 선생님들이 가지고 계신 경험들이 꿈터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지 에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될 것 같다. 첫번째 고우종 선생님은 지역에서의 문화예술 거점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얘기를 해주실 수 있을 것 같고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정민룡 선생님이 말씀해주시고 거기서 활동하는 작가는 어떤 입장인가 그리고 이미 고흥에서 어떻게 실험해봤을까 그때 잘된 것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이것들을 더 잘해볼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고일석 장학사님이 말씀해 주실 것이다.
발제1 – 고우종(한국문화예술교육 진흥원, 시민지역연계팀)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의 필요성’
기존의 중앙 주도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현황과 한계를 보면 중앙의 지침에 따른 하향식-내려주기식 위주의 사업 추진으로 인해서 지역의 자율성이 많이 위축되어 있고, 다양한 정책대상별 수요에 유연한 대응에 있어서도 한계점이 나타났다. 그리고 정책 전달 체계와 지역문화예술 생태계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한 일회성 프로그램 위주의 지원으로 인해서 문화예술 주체에 대한 육성이 미흡하고 그러한 콘텐츠와 운영을 할 수 있는 인프라와 시설도 부족한 상황이다.
중앙정부 사업 종료 이후에 지역 내에서 자체적으로 지속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실행할 동력과 기반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앙 광역단위에서 추진되는 문화예술교육정책이 국민의 일상 속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기초생활권, 마을권 단위의 정책 전달 체계와 주체 육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역 불균형과 문화 향유 격차, 저출산, 고령화 지방소멸 등 지역 현장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지역이 스스로 주민이 스스로 설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동력을 국고 지원 이후에도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기 위해서 반드시 기초문화예술단위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
꿈꾸는 예술터 사업 소개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고흥 꿈꾸는 예술터 사업도 이러한 맥락에서 시작이 되었는데, 기존의 국민일상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생활 속의 교육공간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있었고 그러한 현행 문화예술교육 지원 안에서 문화예술 교육은 전용시설이 아닌 단순히 부수적으로 도서관, 박물관에서 진행된 교육 프로그램들이 문화예술교육만을 위한 전용시설에서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현실적으로, 지금 경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일회성 수동적 프로그램 밖에 없기 때문에 참여자들이 창작자가 되어 직접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이런 것들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전용시설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이런 현장의 다양한 요구들을 반영하여 시작된 꿈꾸는 예술터의 비전은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고 일상생활 속에서 지역사회의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주민들이 주인이 되어서 예술가와 함께하는 창조적인 교육의 공간이나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을 견인하는 창의적인 콘텐츠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해당 사업의 목적은 부수적 기능이 아닌 독립 영역으로서의 문화예술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고 그리고 지역문화예술 교육의 생산-유통-소비와 그 기반조성을 통해서 지역의 문화 활동력을 제고하는 것, 예술장르와 문화자원을 연계한 특화 프로그램 또한 창작과 놀이 중심의 융복합 프로그램을 만드는 특성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주요 목적이고 마지막으로 초등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과 관련된 교육과정과 연계한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꿈꾸는 예술터 공간을 조성할 때 주의해야할 부분들이 몇가지 있다. 우선 적합한 유휴시설을 활용해야하고 반드시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한 공간을 조성해야한다. 그리고 시설의 공사, 리모델링 중심의 사업은 최대한 지양하고 건축가와 전문가 가장 중요한 지역주민의 실질적인 참여를 통한 공간구성을 진행해야 한다. 또한 지역 주민과 예술가 모두가 이용대상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져야 하고, 주민대상으로 창(제)작 교육 및 예술가의 기회-창작 공간으로 조성이 되어야 한다. 단순한 숙박시설로 조성은 불가하다. 또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도 아동 청소년이나 학교 문화예술관련 유관기관들과 연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해야하고 기능-소비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한 창작기반의 창의적 프로그램, 최근 유행하는 5G나 VR, AI등과 같은 통합한 미래형 프로그램들로 운영되기를 바란다.
꿈꾸는 예술터 조성현황 및 개관지역 소개
19년도에 전북 전주, 20년도에 경기 성남 21년도에 강원 강릉, 22년도에 충북 청주와 전북 장수에도 공간이 만들어졌고, 올해는 전남 고흥을 비롯해서 경남 창원과 밀양, 강원 태백, 대구 수성에 공간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내년 24년에는 경기 포천과 강원 춘천, 제주 총 13개의 꿈꾸는 예술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기존에 만들어진 공간에 대해서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먼저 19년도에 만들어진 전주 팔복야호예술놀이터는 카세트 테이프 공장이었던 공간을 다양한 예술놀이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었고, 특징은 유아전용 공간을 상시 개방을 통해서 유아와 보호자가 스스로 놀이하는 상설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20년도에 만들어진 성남 꿈꾸는 예술터다. 학생 수 감수로 폐교된 기존의 영성 여자 중학교를 창의적 예술교육이 실행되는 공간으로 바꾸었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수용하는 랩(LAB)공간 구성 및 교육청과 협력을 통한 학교 연계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22년도에 만들어진 강릉 꿈꾸는 사임당 예술터다. 기존 경포초등학교 1층,3층,별관을 예술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특화된 공간을 바꾸었고 시각 예술 분야 중심의 융합형 문화예술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음 22년도 만들어진 청주 꿈꾸는 예술터는 연초제조창을 예술활동 경험과 예술가의 창작에 함께 몰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었고 실내 놀이장과 원형 활동실, 야외놀이터로 구성된 가변형 창의예술교육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장안초등학교였던 장안문화예술촌의 일부를 자연환경과 농촌문화과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바꾼 장수 꿈꾸는 예술터다. 지역의 자연환경과 농촌문화가 문화예술로 이어지는 친화경적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2월에 개관예정인 고흥 꿈꾸는 예술터 대환영은 기존의 평생교육관을 리모델링하여 만들어지는 곳으로 해당 공간을 통해서 지역 주민과 아동-청소년들이 함께 머물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전용 놀이터로 구성이 되기를 기대한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한다.
발제2 – 정민룡 (광주북구문화의 집, 관장)
꿈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앞으로 고흥에 꿈꾸는 예술터가 생기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준비했다. 앞서 고우종 선생님이 중앙에 있는 국가단위에서 생각하는 꿈꾸는 예술터를 얘기 했고, 제가 생각하는 꿈꾸는 예술터에 대해서 해석을 해보자면, 꿈터의 로고는 아마 문체부에서 만들어서 내린 것 같다. 그리고 오른쪽에다 지역마다 브랜드가 있으니까, 하나씩 집어 넣어라 이렇게 만든 것 같다. 꿈을 상징하는 ‘ㄲ’, 시옷 비슷한거는 예술을 뜻하며 사람이 기대있는 모습을 형상화 했고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네모박스가 공간을 의미하는데 이 박스 안에 지역별로 적합한 아이콘을 넣어라 이렇게 한 것 같다. 고흥(로고)은 꽃이다. 유자 꽃은 아닌 것 같은데. 고흥에서 왜 이걸 넣었나 했다. 팔복예술 공장 같은 경우는 장소성을 입혀서 공장이다. 그래서 이걸 물어봤더니 고흥 꿈터에서의 꽃은 특정한 꽃이 아니고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는 꽃이라고 들었다. 이게 보니까 여덟 개 꽃잎이 있는 꽃이 많지 않다. 저는 이게 코스모스 같이 보였는데, 이걸로 꿈꾸는 예술터를 제가 설명하기 어렵다 생각되고... 다음은 문서상에서 볼 수 있는 꿈꾸는 예술터에 대한 설명이다. 어른이 보더라도 이 내용은 잘 모르겠다. 이 용어는 청주, 성남, 문화체육관광부에 나와 있는 꿈꾸는 예술터 설명을 가져온 거다. 고흥 꿈터는 절대 이렇게 하시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몇가지 키워드가 있는데, 파란색으로 칠해진 부분을 보면 일단 예술가가 나오고 두번째로 아동-청소년이 나온다. 또 지역주민이라는 게 나오고 마지막으로 콘텐츠 플랫폼이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꿈꾸는 예술터가 종착지가 아니라 중간지처럼 터미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꿈꾸는 예술터를 설명하는 문장이다. 이걸 좀 더 깊이 있게 본다면 꿈터를 문화예술 전용공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전용공간의 의미를 배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데, 문화예술교육 아니면 절대 못해 이런 게 아니라, 문화예술교육을 하기 위해 적합한 시설과 인력, 프로그램이 있는 공간. 이렇게 이해하는 게 맞다. 이게 꿈터를 이해하는 가장 본질적인 워딩이라 생각한다.
고흥에서 꿈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고 보면 꿈터는 공간이라고 얘기하는데... 시설과 공간이 비슷한데 공간은 시설 개념보다도 좀 더 어려운 개념? 좀 더 있어보이는 개념이다. 공간을 한자로 보면 빌 공자에 사이 간을 쓴다. 비어 있는 사이. 즉 SPACE를 의미한다. 우주를 이야기 하는 것처럼 공간은 채우는 게 아니다. 비어있어야 공간이 되는거다. 가령 고흥 꿈꾸는 예술터를 채우려고 한다면 가랑이 찢어진다. 왜냐면 돈이 없다. 그리고 채울게 별로 없다 솔직히. 과감히 비어놓는 공간 ‘SPACE’ 틈을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만들면 좋다는 이야기다. 공간이라고 해서 아무것도 안하는 게 아니라. 거기에 대한 사례가 다시 치우고 비우고 다시 치우는 건데 원래 이 공간이 새로이 공간을 짓는게 아니라 기존의 평생교육관을 리모델링 한다고 했잖나. 다시 채우는 것을 전문가가 채우기도 하지만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맞도록 기능을 맞춰서 채워 넣는거다.
사례 공유 ‘공간과 공간을 대하는 태도’ -광주 삶 디자인센터, 북구 문화의 집
사례를 하나 얘기하겠다. 두사례인데, 이게 다 광주에 있다. 하나는 광주 삶 디자인센터라고 해서 이것도 청소년 시설이다. 두번째는 북구문화의집이라고 해서 내가 일하는 곳이다. 이 두사례를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왼쪽의 사례(삶 디자인 센터)는 크고 오른쪽은 작다. 고흥이 이 두 사례의 중간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쪽이 현재 일하는 공간이다. 작지 않나? 그리고 이곳은 삶 디자인센터인데 옛날에 광주 학생회관이었다. 그러니까 학생들이 공연하고 이런 곳이었는데, 내가 학교 다닐 때의 학생회관이다. 얼마나 공간이 요즘에 비교하면 낙후되고 후지겠는가, 이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 공간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 한다.
먼저 공간에 대한 이름은 왼쪽에 뭐라고 되어 있는가? 진로 직업 체험센터. 이 이름은 누가 만든 것 같나? 성인이다. 맞다 학생이 안 만들었다. 왼쪽에 있는 것은 국회의원이나 교육청 여러분 생각에 있는 꼰대들이 만든 이름이다. 오른쪽에 있는 <삶 디자인센터>는 누가 (이름을) 만들었을까? 이것을 직접 운영하는 학생들이나 운영자들이 만들었다. 이름이 다르지 않나? 왼쪽과 오른쪽은 연령대마다 좋아하는 쪽이 다르다.
근데 삶디자인센터는 왼쪽에 있는 공식적인 이름에도 불구하고 오른쪽에 있는 이름을 만들었다. 삶디자인센터 줄여서 삶디. 이공간도 북구문화의 집과 같은 철학을 갖고 있다. 공간은 자음이다. 근데 모음은 어떤가? 모음은 행동이나 액션 자체를 의미한다. 자음이라고 하는 공간은 정형화 되어 딱딱한 것을 의미하고 그것을 채우는 것은 사람이고 활동이다. 그래서 공간과 사람의 활동이 결합을 해서 제대로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지는 거다. 그래서 자음의 공간에 모음을 더해서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건데 이게 삶디의 로고다. 아까 자음 모음이 합쳐져서 몇가지 언어가 나온다. 얼굴 모양인 것 같기도 하고, 시옷이라는 자음에 모음을 더하면 사람이나 살림 이런 게 될거다. 리을은 길 이게 길 모양이지 않나, 미음은 마을을, 공간을 말할 수 있고 사람이 마을에서 길을 찾아간다. 이게 삶디 로고가 담겨있는 정체성이다.
다음은 공간의 이름이다. 청소년 지도실, 관장실... 어떤가 왼쪽에 있는 이름의 느낌과 오른쪽의 느낌이? 왼쪽은 좀 딱딱하고 오른쪽은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이 들지 않나? 학교에서 공간의 이름은 왼쪽을 쓰나 오른쪽을 쓰나? 학교는 모두 왼쪽이다. 근데 학교도 지긋지긋해 죽겠는데, 학교 나와서도 학교와 비슷한 곳을 가야한다니 이것은 암담하지 않나? 오른쪽 같은 경우는 무슨 활동을 말하는지 짐작이 간다. 생활 목공방이라고 하면 목공 체험을 할 수 있겠고 다음에 책방도 있고 소리없는 방도 있는데(잠자는 방이에요) 식당도 ... 이게 공간을 대하는 태도이다. 오른쪽이 삶디의 공간 이름이다. 아까 공간자체는 미리 채워놓지 않는다고 했다. ‘ㅋㅎㅇㄷ’ 이것이 공간의 이름이었다.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게 무엇이냐면 공간을 만들고 설계하는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는 사람이 공간의 성격이나 이렇게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여지를 주는 거다. 이게 삶디가 공간을 대하는 태도이다.
개관할 때 모든 공간에 다 시설을 넣어놓지 않나 그러는 게 아니라 여백을 만들어 둔다 그리고 나서 아이들의 활동으로 채우는 거다. (예시) 이게 고등학생 애들이 정글이라고 하는 컨셉을 가지고 벽화를 그리는 프로젝트로 공간을 채워 나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페인트를 칠하고 다른 공간으로 바꾼다. 그리고 공간을 찾아오는 단골들을 복도에다 전시를 해둔다. 그러면 기존에 우리가 정확하게 기능 자체를 설정해놓고 공간을 이렇게 사용해라 하는 것과는 다르다. 다음 페이지는 거기서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의 이름이다. ‘책쓰는 여름’이니까 여름방학 때 책을 쓰거나 아니면 독서하는 프로그램이고, ‘나의 브랜딩 이야기’는 아마 디자인 자기 브랜딩 같은 이야기이고 ‘논밭프로젝트’는 삶 디자인센터 앞 공터에 농사를 짓는 체험 같은 걸 하는 거다. ‘밤의 멋쟁이’는 밤에 공연을 한다거나 하는 프로그램. 이런 것들이 공간 자체가 경험환경을 만들어준다. 공간 자체에 어린이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의 백그라운드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 공간을 현대식 학생회관으로 부를 수도 있고 청소년들의 독립문화 공간, 삶의 배움터, 흔적이 남아있는 흔적기관이라고 말한다. 그럼 이 공간은 얼마나 갈 수 있을까? 2016년에 개관했는데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또 바뀔 수도 있다. 공간은 원래 그렇게 바뀌는 곳이다.
예술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본론)
첫번째는 위험과 모험. 이 두가지 간극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고 아마 앞으로 닥칠 문제일 것이다.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과 운영하는 사람 간에 닥치는 문제.모험을 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누가 무서워서 감수하겠는가? 요즘 안전이 최고인 이 곳에서? 그래서 위험을 못하게 하는 거다. 위험 때문에. 그게 어른들의 시선이고 부모의 시선이다. 왜 걱정되니까... 예전에 했던 프로그램이다. 위험한가 안 위험한가? 어떻게 해야 하나? 해야 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학부모의 경우 이런 사진 보여주면 큰일난다.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칼을 줘?“ 그런데 칼이 없으면 체험이 되겠는가? 또 평생 살면서 칼 안 들고 칼 안 쓰면서 살 수 있는가? 칼을 사용하는 경험이 되려면 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다치면? 난리날거다. 이렇게 다치는 것은 과연 위험하기만 할까? 극복 가능한 위험이다. 극복 가능한 위험은 교육의 일환이다. 그래야 나중에 안 다친다. 이 정도의 다치는 것은 크게 문제가 아니다. 이런 위험들을 감수하게 되면 재밌는 놀이들이 나온다. 이것도 얼마나 위험한가? 영상으로 잠시 보겠다. (미끄럼틀을 봅슬레이 같은 기구를 타고 내려오는 아이, 완벽하게 안전한 놀이터는 없다) 위험과 모험의 경험 물론 학교에서는 어렵지만 ,꿈터에서는 위험에 대한 대처하거나 위험을 생각하는 태도 부분에 대해서 다시 정리해봐야 하지 않을까? 안전을 무시하거나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모험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아마 꿈터를 운영하다보면 문득 찾아오는 아이들이나 어른이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을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쉬러 온다거나 우연히 공간이 좋아서 오는 사람이 있을 것인데, 그런 사람들도 매우 중요하다. 내가 프로그램이나 약속이 없더라도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런 것들이 쌓이다 보면 그런 사람들의(단골 고객이라고 하는) 경험치가 공간 자체의 활동력을 만들어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
예를 들면 이 분은 제 공간에 단골처럼 오시는 분이다. 이분을 소개한 적도 없고 미리 알아서 연락한 적도 없다. 이렇게 시설이 있으면 시설을 이용하러 오시는 분이 생기고 그분이 가지고 있는 재주나 재능 자체를 알게 되면 실제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분 같은 경우도 퇴직하고 목수로 활동하고 계셨는데 우연히 이 공간을 들리게 되었다가 나중에 목공 선생님으로 활동하게 된 경우다. 이런 분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가 생긴다. (다른 예시) 이분 같은 경우는 우연히 손주와 같이 왔다가 손주 실 꿰는걸 도와주게 되어 참여하게 되는 상황이 있었다. 이건 프로그램이 아닌데도 이루어지는 일들이다. 우연히 상다리가 부러진 상을 가지고 와서 공간의 공구를 이용해서 이렇게 타고 노는 것도 생긴다. 이런 분들이 자주오게 되면 공간은 활력이 생긴다. 다음은 검을 만들려고 놀러온 아이들이었다. 이렇게 우연찮게 오는 사람들. 이들을 모아서 방패소년단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애들하고 같이 놀잇감 만들고 하는... 상주하는 사람이 있어야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 이건 꿈터에서도 분명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공간과 이런 시간 자체가, 사람 자체가 성장시켜주는 원동력이 된다. 다음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미술 프로그램을 같이 시작해서, 중학생이 된 친구의 이야기다. 예술가와 같이 미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니 문하생이 되고, 삶 자체에 이 공간과 시간이 쌓이면서 삶자체의 동력이 되는 거고, 이런 관계는 학교에서의 학생과 선생의 관계와는 좀 다르다.
또 다른 사례는 24세의 청년의 이야기인데 삶디와 관련이 있다. 삶디가 개관하고 나서 <미디어 영상>과 <평화로운 바느질>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고 그다음에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안가고 바로 취직하고 퇴사를 하고 다시 삶디 센터에 보조강사로 참여 하게되고, 인터쉽 프로그램을 하고 다시 현재 대학을 진학한 청년이다. 물론 이 청년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나, 공간에서의 시간이 사람의 성장 자체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 하는 얘기가 될 것이다.
네번째로 공간은 틀림이 있어야 한다. 틀림 없는 공간은 없다. 틀림이 있는 공간을 어떻게 잘 개선하거나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몇가지 사례다. 첫번째는 공간이 예쁜공간을 만들다 보니 공간의 유입 동선 자체를 설계하지 못한, 두번째는 창고를 무시하고 만든 공간 –넉넉한 창고를 만들지 않아서 후회하는 세번째는 경비나 운영 인력의 휴식 공간을 생각하지 않은 경우 세번째는 복도공간을 전시 또는 홍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마감재를 쓰지 못한 경우, 네번째는 배리어 프리 설계를 못하는 것 그다음은 예를 들어 귀저기 교환대 같은 경우 남자 화장실에는 없고 여자 화장실에만 있는 남녀 차별의 문제 그리고 에너지 효율에 관한 것들(통유리 건물-전기세가 많이 드는데 블라인드를 밖에 설치하고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장치를 한다면 효율을 훨씬 올릴 수 있다) 환기에 관한 문제(자연 환기를 고려할 수 있는) 이것들이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고흥 꿈터에 바라는 것은 고흥에 유일하게 문화예술교육 전용공간이 있으니까 이걸로 다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꿈꾸는 예술터 너머에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무엇이 중요하다. 그것이 청소년 문화의집이 될 수 있고, 마을로 찾아가는 교육이 될 수 있다. 꿈꾸는 예술터가 문화예술교육의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없고 다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미리 알고 그 너머에 있는 고흥이라는 지역이 아이들에게 훨씬 더 좋은 놀이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발제3 – 고일석 (고흥군 교육지원청, 장학사)
<2021 개정교육과정>
학교입장에서 얘기를 하고 싶다. 특히 학생들이 지역과 함께 문화예술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향유할 수 있을까 이런 관점을 정리를 해봤고, 다행히 고흥 교육지원청에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장학사이기도 하지만, 이 업무를 하기 전에 잠깐이나 고흥 관내에서 미술 교사로 오랫동안 근무를 했기 때문에 여기 계신 특히 학생들이 더 나은 학교나 지역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른들도 많이 와계시니까 교육계에서의 가장 큰 변화의 지점과 흐름은 <2021 개정교육과정>이 거의 마무리되어지고 이것이 내년에 초등학교 1-2학년, 2025년에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그다음 해에 2학년, 3학년 가면서 2027년에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교육과정으로 개정이 된다. 그리고 이 개정된 교육과정에 그 이전에 여기계신 어른들이 배웠던 교육은 철학적으로 완전히 전혀 다른 형태의 교육이 펼쳐진다고 보면 된다. 그 이전의 교육은 지식 중심으로 많은 것들을 외워서 암기 잘하고, 문제 풀이 잘하면 공부 잘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던 교육이라면 앞으로의 새로운 교육은 그러한 단편적인 교육을 넘어서 다양한 지식들이 서로 융합하고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가치를 창조해 낼 수 있는 능력, 이것을 키워낼 수 있는 교육으로 가겠다는 것이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의 대전환인 것 같다.
지금 거기에 핵심적으로 나와 있는 내용을 하나의 이미지 파일로 정리했다. 학생들에게 더 깊이 있는 배움,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에는 교과중심적인 교육에서 교과 간의 연계나 통합수업, 융복합 수업으로 가야한다고 제안하고 있고 두번째는 아이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 마을과 함께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제안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그러한 교육을 무비판적으로 어른들 또는 학교의 교사가 가르치니까 이것이 진실일거야 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게 진짜 진실일까? 이게 진짜 내 삶에 필요한 것일까라고 하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해야 진정한 교육적인 성과로 나에게 다가 올 수 있다는 내용들이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으로 개편이 되고 있는 시점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점이다. 그런것들을 해내기 위해서는 학교단위로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교과단위를 뛰어넘어 교과 간 융합이나 프로젝트 수업 형식으로 가야 좀 더 깊이있는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제가 미술 교사일 때는 그러한 것들을 어떠한 영역하고 시도를 해봤냐고 하면, 우리가 요즘 많이 중요시 여기고 있는 인문학, 인간 삶의 최고 가치라고 하는 행복. 그리고 다양한 즐거운 놀이들이 가미될 수 있는 교육을 미술교육과 연계했을 때 개정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그리고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시도를 해봤고, 예를 들면 이런 방식으로 수업이 가능하다. 고흥 도덕중학교에 근무할 때 였는데 모든 교과 선생님들이 고흥군에 소재한 고흥만이라고 하는 곳을 지금도 경제 개발 논리와 다시 환경 보존논리가 충돌하고 있는 지점인데, 이런 어떤 삶의 문제들을 교육과정으로 가져와서 모든 교과 선생님들이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한다면 훨씬 우리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수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미술교과 뿐만 아니라 같은 예술 영역인 음악교과에 지역에 다양한 문화예술적인 내용들을 학교 교과서 안에 머무르지 않고 학교 밖으로 나아가서 함께 해보는 수업들을 진행하면 훨씬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역사회 연계 예술교육 교육과정 운영 사례 –연홍도 프로젝트
실제로 2018년도에 이런 것을 시도해봤는데 교과통합, 마을연계, 지역축제와 연계해서 진행했던 것들이 그 당시 ‘연홍도 프로젝트’라고 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 바 있다. 실제로 여기에는 연홍도 부녀회, 연홍도 미술관 관장님의 도움이 없었으면 행사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분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이 행사가 성공할 수 있었고 또 예산이 부족했는데 그 당시 고흥군에서도 예산을 후원해주셔서 행사를 충분히 진행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학교 밖으로 나와서 문화예술이 지역주민들과 만날 수 있는 교육을 한다면 우리 학생들 입장에서 더욱 즐거운 수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런 것들을 해내기 위해서 우리 선생님들이 했던 노력들입니다. 사전에 선생님들이 모여서 직무연수를 만들어서 공동수업 지도안을 만들고 실제로 10차시분의 공동수업 지도안을 만들어서 진행했던 경험이 있다.
변화의 시점과 지역사회(문화예술인)는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이러한 변화된 시점에서 학교뿐만 아니고 지역사회나 문화예술인들은 어떻게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할 것인가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을 때 어른신들 같은 경우에 교육쪽 용어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까, 평상시에 사용하는 언어들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경우가 있다. 고흥에서 자주 쓰는 일상적인 생활용어라는 것들이 욕이 많다. 이런 욕들이 아이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가면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예술에 어떤 전문성들을 어떻게 연결해줄 것인가 하는 어른으로서의 교육적인 노력들이 필요한 시점이겠다.
실제로 나주에 가면 이런 공간이 있다. 문화복합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마중이라는 곳인데, 여기도 원래 폐가처럼 버려져있었던 곳을 지역의 문화예술공간으로 바꾼 것이다. 현재는 나주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을 고용해서 지역의 건강한 청년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고흥 같은 경우도 이런 공간이 많이 있다. 꿈터도 예전의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하는 것처럼 지역의 꽤 많은 버려져 있는 역사적 공간들을 이렇게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내면 좋겠다.
이곳은 제주도에서 만났던 곳인데 인스밀이라고 하는 카페이다. 버러져 있었던 마늘 창고였는데 이 창고를 제주도의 청년들이 토속문화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10명의 제주 청년들이 모여 공동체를 만들었다. 이 공간을 지역 주민과 학생이 함께 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어내는 경험들을 하고 있다. 우리 고흥에서도 이런 것들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단순히 문화예술이라고 하면 그림 그리고 노래 부르고 이런 것에 단편적으로 머무를 것이 아니라 공간이라고 하는 개념,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면서 무언가가 만들어 질 수 있는 이런것들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역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학교와 공존할 수 있는 문화예술 그리고 우리 교육 역시도 학교 안 교과서 안에 머무르지 않고 학교 담장을 뛰어 넘어서 지역 사회와 특히 교육쪽으로 가장 연결이 쉽게 될 수 있는 문화예술인들과 더 적극적인 만남이 가능할 수 있는 이런 교육들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군수님도 말씀하셨지만 선진국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지표가 문화예술적인 지표이지 않나 따라서 우리의 교육도 새로운 혁신 교육이니 미래 교육이니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러한 것들이 문화예술교육이 학교교육의 중심으로 등장하지 않으면 이것이 과연 미래에 필요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문화예술교육이 학교교육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에게 단순히 지식이 아닌 감성적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이러한 교육이 가능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 것인가를 우리 지역주민들께서 적극적으로 고민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 여기 앉아있는 우리 학생들은 여러분들이 진짜로 이 지역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문화예술적 경험과 체험은 어떠한 것인지를 오늘 이 자리에서 원없이 이야기 해주시면 꿈터 뿐만 아니라 교육지원청이나 여기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선생님들이 와계시지 않나 이런 분들이 의견수렴을 해서 내년 고흥 교육지원청에서 종합적인 교육과 관련된 교육을 수립하고 있는데 거기에 적극적으로 반영을 해서 학교 교육을 통해 여러분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 학생들이 많은 말씀 해주시면 고맙겠다.
4. 발제4 – 이호동 (광주 광산구 청소년문화의집 야호센터, 상주 작가)
틀을 깨는 것
작가로서 어떻게 틀을 깰 것 인가 하는 고민이 많다. 사실 이 세상에는 틀이 없다. 단지 인간이 만들었을 뿐이다. 인간이 만들어 놓고 그 틀 안에 빠져서 못 벗어난다. 그래서 우리가 바라보는 시점. 바라보는 시각을 다르게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최근 들어서는 사물을 바라볼 때 놀이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물병을 들며) 이거 물 먹다가 그냥 버리는데 친구들 이렇게 놀이 많이 하지 않나? 놀려고 마음먹으면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놀잇감이다. 놀려고 마음먹으면 이 공간도 다 놀이터가 되는 거다. 미끄럼틀 만들고 디자인해서 꾸미고 하는데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정말 중요한건 생각이다. 우리가 수 없이 많은 것들을 보지만 기억에 남는 건 자기가 관심 있는 것만 본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바라보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본인은 절반은 강진 절반은 광주에서 살다보니까 강진 시골에 살 때는 온 마을의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삶이었다. 내 새끼 니 새끼가 없다. 그래서 그 어른들의 삶의 지혜들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삶에 스며들게 되었는데, 도시에서의 삶 자체는 따로따로다. 그 무궁무진한 지혜들을 가진 어른들의 삶이 어떤가 경로당이나 공원에서 바둑 두다가 가시지 않는가 그 지혜들을 이 아이들에게 전달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어떻게 관계맺음을 할까 어떻게 연결할까라는 고민을 한다.
낯선만남을 통한 시도
낯선만남을 시도한다. 낯설게 한다는 말이 독일어로 창조라는 의미와 같다. 그래서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해서 낯설게 하는 작업들을 많이 한다. 대학교를 막 졸업했을 때는 언어를 가지고 놀았다. 그래서 언어유희라는 틀 자체가 나 자신의 틀을 깨준 하나의 방식이었다. 말장난. 일+상=일상이죠? 일 더하기 상. 저상 끌고 있는 것이 저입니다. 우리가 먹고 살아야하는 밥상을 끌고 다니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우리 일상의 모습들을 되새겨본다든가, 졸업 작품으로 청소 퍼포먼스라 해서 시골에 있는 소와 저를 새파랗게 칠해놓고 시골에서 풍경을 잡아놓고 광주에서 수레에 다가 소 형태의 쓰레기함을 만들어서 광주 도심을 청소하고 마지막에 소각장으로 사라지는 뭔가 우리가 해놓았던 약속들이 계속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지속되면 그게 틀이 되어버린다. 왜 청소를 그 청소로만 보는가 이렇게 파란 소로도 볼 수 있지 않나 또 다른 의미로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그 획일화된 틀 속에서 계속 거기에 함몰된다.
초창기 때는 언어와 언어를 가지고 놀아봤다고 한다면 최근 10년 전부터는 사물들을, 만날 수 없는 사물과 사물들을 결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지금은 작가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상의 공간에 들어 가 있다. 예를 들면 광주에 있는 대인시장(지금은 좀 쇠퇴한) 비점포에 상주해서 그곳에 있는 아이들의 놀이터 겸 도서관 겸 작가의 작업실 겸 만들어서 이렇게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게 한다든가 선운중학교에서 아이들과 같이 이렇게 해본다든가 마을 창고를 이렇게 바꿔본다든가. 지금 현재는 야호센터라는 청소년문화의 집에 있다.
12씨 프로젝트 사례 공유
이게 야호센터 로고다. 야호센터를 만들 때 광산구에 있는 1200여명의 청소년들과 주민들에게 로고 디자인을 받았다. 거기에 나무라는 형상 Y자가 나무의 기둥으로 해서 나무라는 형상으로 되어있는 것을 몇 가지 간추려서 만든 것들이다. 특히나 이곳의 차별화된 점은 인문과 예술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잠시 프로그램을 위해서 왔다 가는 것이 아니고 아예 일상 속에 이렇게 있는 것이다. 특히나 야호센터가 갖고 있는 공간적 특성상 고려인 마을, 다문화 가정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막 들어가서 고민했던 것들이 단타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속된 아주 긴 프로젝트를 기획해야겠다는 생각 속에서 12씨 프로젝트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예술가와 (예술가도 인간인지라 자기만의 틀에 박히니까) 그 틀을 깨 줄 수 있는 삶의 지혜를 갖고 있는 지역의 마을 어르신 열두분을 만났다. 그 열두분과 또 한편으로는 열두명의 손맛이 좋은, 요리를 잘하는 열두명의 마을 요리사를 만나는 것이고... 그래서 일상에 버려져 있는 열두개의 사물을 놀이의 시각으로 바라봐서 놀잇감을 만들어 열두번의 놀이 대회를 통해 열두명의 놀이왕을 뽑는 그래서 12씨다. 시간을 말하는 시가 아니라 사람을 부를 때 누구누구 씨라고 하는 것처럼 씨를 붙여서... 씨가 열두개의 씨앗이란 말이 될 수 도 있다.
어떻게 보면 놀이 속에는 그 시대를 담아내는 삶의 지혜가 다 있다. 그래서 그 지혜들이 이 놀이와 흡수되어서 또 이 아이들이 커서 성장해서 마을을 밝게 할 수 있도록... 그래서 야호센터에서 만난 놀만한 애들을 데리고 조직한 마을 놀이위원회가 있는데 이렇게 아이들과 같이 시작해보면서 그 공간만 가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다. 그렇게 12씨가 이 4년 동안 만들어졌다. 프로그램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첫번째는 놈팽이다. 과거에는 나무가 많았으나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니까 일상 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면 병뚜껑 가지고 놈팽이를 했었고, 다함께 차차차라고 해서 발기술 좋고 달리기를 잘하는 친구들만 즐기는 게 아니라 그렇지 않더라도 옆으로만 왔다 갔다 하니까 아이와 어른이 함께 놀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었고, 5.1.8은 다섯명이 한팀이 되어서 팔짝팔짝 뛰는 프로그램으로 (5.18과 관련된 부분이 있긴 한데) 동네에 밧줄들이 아주 많다. 아이들과 함께 동네 돌아다니며 밧줄을 모아 만든 왕 줄넘기로 놀이를 했었던 왕 줄넘기 대회다. 그 다음은 굴링인데, 동계 올림픽 쿨링을 빙판이 아니어도 즐길 수 있게 만든 게 이 굴링이다. 이 프로그램은 놀이에서 시작해서 실제 광산구의 교육정책과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놀이가 되었다. 다음은 아뚜호. 시대가 바뀌는데 방식이 안 바뀌는 투호놀이를 이 시대에 맞게 변형시켰다. 처음 시도 했을 때는 일상에 있는 사물들로 다 실험해봤다. 비닐, 줄, 나뭇가지 등... 수리수리 광산은 전자 제품, 비닐로 하는 배구놀이이고, 땡기요는 라텍스 밴드만 있으면 일상의 모든 공간이 새총이 되는 놀이이다. 그 다음 신과 함께는 지금도 많이 하는 놀이인데, 과거의 놀이인 땅따먹기와 결합했다. 납작한 돌 대신에 신발로 하는 거다. 꼭끼오~목은 달걀판과 탁구공이 만나서 오목놀이를 하는 프로그램이고, 세탁하고 버려지는 옷걸이가 부메랑이 되어 다섯가지 놀이를 만드는 오메랑이라는 프로그램도 있다. 그 외에도 전세계 팽이를 수집하는 양홍숙 선생님을 모셔서 팽이도 체험 해보고, 실제 인도분 모셔서 인도팽이도 같이 해보고... 이렇게 진행했다. 꼭끼오~목 같은 경우는 마을의 경로당을 찾아가서 어르신들 모시고 진행하기도 했다. 가자마자 달걀 한판은 삶기 시작하고 우승자 선생님한테는 그 달걀 한판을 드렸던 적이 있다.
향유공간이 아닌 창조공간
그래서 실은 꿈터의 이 공간이 그냥 향유하는 공간이 아니라 그곳에서 뭔가를 만들어내고 창조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걸 여기에 올 수 있는 청소년들만이라도 거리상 멀어서 올 수 없는 아이들한테 찾아가서 확산될 수 있으면 좋겠다. 실제 이 관계 맺음이라는 것. 버려진 폐타이어 하나. 그냥 차의 신발 역할 하다가 신발 역할을 다하고 나면 재활용도 안 되어서 누가 쳐다보지도 않는 이 폐타이어를 놀이의 시각으로 바라봐서 놀잇감이 되고 놀이를 하다보니 실제 만날 수 없었던 민-관-학을 만나게 되는... 그래서 MOU를 맺기도 하고... 실제 학교로도 찾아가서 아홉 군데 학교에서 같이 만들고 놀이를 발견해보고 각 학교의 놀이왕을 뽑아봤다. 그래서 실제로 굴링픽이라는 놀이대회를 개최하였고, 타이어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세가지 영역 속에 아홉가지 종목을 만들게 됐다. 그렇게 계속 이런 낯선 만남들을 지속해왔다.
자유토론 : 아래는 참가해주신 군민 여러분들과 나눈 자유토론 내용입니다.
아무나 갈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고흥여중 곽진영
→ 그만큼 문턱이 낮고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다양하고 다가가고 싶은 프로그램이 많도록 노력하겠다(사무국장)
개인적으로 학생들이 고등학생들이 입시나 내신에 힘들어하고 있다. 단기적이라도 정기 고사가 끝나면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고등학생들은 일반적으로 학기 중에는 (프로그램에) 참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중간고사 기말고사 끝나고라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다. -고흥고 조명훈 선생님
→ 사전에 선생님들과 학교에서 많이 만났었는데 그런 지적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꿈터가 사실은 여름방학에 어린이-청소년 건축학교라든지 글짓기 교실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서 끝나고 나서 공간을 같이 만들어본다거나 관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같이 고흥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프로그램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예술감독)
나로 우주 발사체가 올라가는 연포항에서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할건데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다. -우승주 날으는자동차 대표
청소년들이 꼭 펜을 잡고만 하는 공부가 아닌 직접 뛰어 놀고 만지면서 하는 것도 학습이라 생각한다. 이제 10년 후에 현장체험 학습을 학교에서만 가는 게 아니라 꿈터에서 모집을 해서 곳곳을 다니며 많은 경험을 쌓게 해줬으면 좋겠고 영화관람이나 공연관람을 꿈터 안에서 많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흥을 알리고 있는 유튜버 이다은
→ 꿈터가 잘 수용해서 사무국장님이 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예술감독)
→ 제가요??? (사무국장)
학교 끝나고 갈 데도 없고 떠돌이 신세인데 이런 것들을 꿈터에서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
-고흥고 학생 김경희
→ 이런 학부모님들의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갈 곳이 별로 없다는... 일찍 고흥의 불이 꺼지기 때문에 어두운 길로 빠지기 쉽다고 하셨다. 이런 점에 대한 욕구를 직접적으로 말씀해주신 것 같다(사무국장)
10년 뒤에 꿈터가 틀이 깨지면서 어떤 아이들이든지 만나면 어떠한 조건과 상관없이 놀 수 있는 정말 즐거운 놀이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학부모 김미
→ 저희도 문턱이 낮은 공간 놀이가 가득한 공간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사무국장)
포두가 고흥읍과 가깝기도 한데 생각해보면 먼 곳이다. 이동도 편리해져서 많은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고, 공간도 개방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쓸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빌리는데도 오래 걸리지 않고 쉽게 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포두중 학생회장
→ 행정적으로 문턱이 낮은 공간. 운영사무국에서 노력해야하는 방향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꼭 운영단체가 우리가 아니어도 꼭 그런 의견들이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사무국장)
너무너무 좋은 자리인 것 같다. 문화라는 것이 우리가 새로운 것들을 맞이하는 것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 청소년들의 문화는 앞으로의 창조, 변화, 개혁, 혁신 이런 것들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꿈터를 보고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어떤 이상적인, 저 너머에 무엇인가 있을까 하는 현실과 다른 직관적인 또 창조적인 놀이와 같이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라포르 센터, 송기조 선생님
학교 프로젝트에서 학생스트레스와 관련된 것들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트레스가 많다고는 여기지만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교생활도 제대로 못하고 힘들텐데, 꿈터가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공했으면 어떤가 싶다. 직접 학교들을 찾아가서 학생들이 자유로운 공간이 있으면 어떤 것을 해보고 싶은가를 설문조사 해보면 어떤가 싶기도 하고, 특히 학교 시험 끝나고 나서 뿐만 아니라 지금 교육과정에서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을 실생활에서 연결 시키는게 중요한 것 같아서 꿈터와 이런 과정이 연계되면 생지부를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되고... 그리고 사실 고흥고도 동아리가 많다. 근데 활동을 하고 싶어도 지역에 자유로운 공간이 많지 않다. 고흥에도 학교가 많고 선생님들도 열정이 많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셔서 저 같은 경우는 미술시간에 과역면에 가서 직접 만들고 무언가를 칠해본 경험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학생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무엇을 만들지 좋을까 하는 자리가 또 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든다. –고흥고 2학년 학생
→ 차기 예술감독이 될 만큼 훌륭한 통찰을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예술감독)
→ 이 땅에 우리가 먼저 흙이 됐을 때 꼭 고흥에서 문화예술교육을...(사무국장)
문화예술교육공간이라는 표현이 사실은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은 넘치지 않나는 생각이 든다. 학교뿐만 아니라 평생교육관, 청소년 문화의 집도 있는데... 과연 새로 생기는 꿈터가 또다른 교육공간이어야 할까? 초점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까 광주 북구문화의집에서 말씀해주신 공간에 대한 개념을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꿈터가 아이들의 활동터여야지 않을까? 교육의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의 개념이어야지 않을까? 융통성이 있는 공간이어야 하고 융통성 있는 프로그램이어야 하지 않을까?
어른과 학생의 생각이 차이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꿈터가 학생들에 의해서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것들이 가능한데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학생들이 위원이라든가 자치위원 같은 역할으로 학생들에 의해 프로그램들이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매번 바뀌기도 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예술가라든가 하는 분들을 모셔 올 수 도 있고, 모집을 할 수 도 있고, 가르치는 사람이 먼저 정해지고 접근하는 게 아니라 청소년들이 먼저 꼭 가르칠 사람이 없어도 스스로 모여서 배울 수도 있는 거니까 그렇게 운영이 되고 어른들이 관리,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공간으로써 굳건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게 가능하다면 그러한 부분들도 같이 공유해서 만들어보는 실험적인 혹시 실패를 하더라도, 이런 시도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영남초 김선경 교장
→ 고흥고에서 말씀해주셨던 학생들의 얘기와 영남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얘기가 맞닿아 있다고 생각된다. 학생들이 스트레스가 많고 그런 것들을 풀 수 있는 자율적 공간이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니즈와 그런것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이 들고 사실 앞으로 꿈터가 올해 말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런 얘기들을 충분히 나누어가면서 운영전략으로써 어떻게 시스템화 될 수 있고, 사례들이 있는지는 알아봐야겠지만 사례를 만들 수 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를 상상해보고 도전해봤으면 좋겠다.(예술감독)
꿈터가 10년후에 잘돼서 고흥뿐만 아니라 녹동에도 생겼으면 좋겠다. -고흥고 김다희
→ 너무 소중한 말씀이었다.(예술감독)
→ 녹동에도 많은 관심과 기회가 제공되길 바라는 말씀 잘 들었다.(사무국장)
야호센터 이호동 작가님께 질문 드린다. 본인은 청소년과 미술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놀고 있는 장소라든지 아이들이 체험하고 싶은 것들은 다양하게 있을 수 있는데, 걱정되는 건 공공기관하고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의 갭이 너무나 커서 청소년들이 원하는 바가 우리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한테 전달이 되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 무언가 프로젝트를 하려면 어디에 신청을 해야하는데, 여태까지 제가 8년 동안 있어보면 항상 공공기관에서 낯선 만남이라고 하는 부분이 계속 짤린다.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를 미리 검열하고 그 검열이 조금 더 실험적이거나 더 나은 평가 기준으로 검열이 되면 이해를 하는데, 그런 것에 대해서 한번 대항을 하면 지원이 끊겨버린다. 여기서도 광주에서 하는 것처럼 하고 싶은데 여기에 어르신들의 문화라든가 공공기관의 문화, 교육청도 마찬가지고 모든 고흥의 공공기관을 나쁘다 말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검열의 기준이 구시대적이다. 그래서 거기에 반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저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해 야되는지는 아는데,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단체나 이것을 기획하는 분들은 그것을 헤쳐 나가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다. 그런 노하우나. 광주의 공공기관하고 프로젝트를 하면서 겪었던 상황들, 검열이 들어왔을 때 이것을 잘 해결하는 방법 이런 것들을 얘기해주셨으면 좋겠다. -작가 초록 누룽지
→ 노하우요?(이호동)
→ 낯선만남이 어떻게 정상으로 보이는가 하는...(초록 누룽지)
→ 실천이 있어야 한다. 지속성에 대한 어떤 대안들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고... 음...근데 그거는 본인은 가능한데 그걸 실천해 갈 수 있는 지원 부분에 대해서 그게 마음에 안드신다는 뜻인지?
→ 저는 가능한데, 저 혼자만 가능하고 주변에서 같이 예술가나 작가분들이나 그런걸 기획하는 분들이 힘을 잃고 있으니까, 저에게 답해주기보다는 모든분들에게 해주실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까하는 바람이다.(초록누룽지)
→ 저희랑 언제 한번 놀아보셨으면 한다.(이호동)
→ 조건은 고흥에서 놀았으면 한다.(초록누룽지)
→ 한번 불러달라(이호동)
국어사전을 쓰는 일을 하고 있다. 국어사전은 서울에 안살아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은 알고 보면 숲이라고 하는 자연에서 왔기 때문에, 시골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 지낼 때 오히려 우리가 쓰는 우리말을 잘 다룰 수가 있다고 느낀다. 아무튼 다음 주 또는 이달 말부터 꿈터하고 시를 같이 쓰는 수업을 할텐데. 앞으로 10년 뒤에 어떻게 나아갈지는 굳이 10년을 그리지 않아도 오늘 여기에서 어떻게 노는가를 스스로 바라보고 즐기면 얼마든지 아름답게 이룰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저도 우리집 아이들. 그러니까 청소년 과 아이 둘 한테 늘 날마다 얘기를 하는데, 우리는 잘하는 것도 잘못하는 것도 없다. 뭐든지 다 겪어보면서 배울 뿐이니까, 웃으면서 배우면 되고 울면서 배우면 되고 춤추면서 배우면 되거든요. 비가 이렇게 끊이질 않으면 이 눅눅한 기운이 우리한테 왜 오는지를 생각하면 되고, 머지않아 비가 그치고 보름 넘게 해만 든다면 해만 드는 날은 또 뭔지를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까 이 꿈터도 어떻게 보면 잘되면 잘 되는 대로 막히면 막히는 대로 그 모두를 받아들이고 차근차근 가시면 좋겠고 본인도 거기에 한 손을 거들겠다. -시인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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